내년부터 자체 개발 마이크로 LED 탑재 전망

애플워치8 시리즈 <사진=애플>
애플워치8 시리즈 <사진=애플>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애플이 아이폰, 애플워치 등에 탑재될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 타사 부품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그동안 애플 여러 기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빠르면 내년부터 애플워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다. 현재 애플은 OLED를 마이크로LED기술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진행 중이다. 

애플이 자체 제작을 통한 제품 최적화 및 부품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 것으로, 그동안 애플은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부품 대부분을 여러 파트너사로부터 공급받고 왔다. 특히 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앞서 애플은 무선 통신용 칩을 독자 개발하기 위해 인텔 모뎀 칩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으며 맥 컴퓨터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자체 개발 칩으로 대체하는 등 자체 개발 부품 비중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애플의 이번 결정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들의 영업손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 최신 모델인 ‘아이폰14’ 시리즈에 들어가는 OLED 패널 중 70%를 책임져 왔으며, LG디스플레이 또한 아이폰14 프로 등 상위 모델에 OLED 패널을 공급해 왔다. 

다만, 일각에선 애플의 디스플레이 자체 조달이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며 국내 업체들이 받는 즉각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애플이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건 맞지만 첨단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은 아직 연구개발 단계라 대량 생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디스플레이 자체 개발은 최근 지속돼 온 핵심 부품 자체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애플에 상당량의 OLED 패널을 공급해 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서는 대형 고객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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