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우리카드, 연말 희망퇴직 실시
수익성 악화에 고정비 축소 안간힘

<사진=연합>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조달 금리가 상승하고 내년 업황 전망 역시 어두운 가운데 인력을 감축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부서장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1967~1969년생 중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이 대상으로 퇴직은 내년 1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카드 임직원 중 1968년생과 1969년생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월 평균임금의 36개월 치를 퇴직금으로 지급하며 1967년생은 월 평균임금의 24개월 치를 지급한다. 2010년 12월 말 이전 출생한 자녀를 둔 직원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자녀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근속 20년·55세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 직원에게는 최대 39개월 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지원금 등을 지급한다.

앞서 신한카드는 올해 1월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하나카드도 1월 중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1967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도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카드업계는 내년 불확실한 금융시장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이다. 올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됐고 기준금리 상승으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6%에 근접한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카드사 다섯 곳(신한·삼성·국민·우리·하나카드)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합산치는 5,140억원으로 전년동기(5,430억원)대비 5.4% 감소했다. 4분기에는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용 감축의 방안으로 희망퇴직을 꺼내든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장 우선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인건비나 임대료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이는 것”이라며 “내년 업황 전망 역시 좋지 않은 만큼 희망퇴직에 나서는 카드사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