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김상태 단일 대표 체제 개편 결정
영국 펀드 환매중단 및 헤리티지펀드 '과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김상태 현 대표이사의 원톱 체제를 결정하면서 악재가 겹친 신한투자증권을 이끌어갈 김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대상은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해 은행·카드·캐피탈 등 10개사로 자경위는 기존 신한투자증권의 이영창·김상태 각자 대표 체제를 김상태 단일 대표 체제로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김 대표와 신한투자증권을 함께 이끌었던 이영창 대표는 임기 만료로 물러난다.

앞서 이영창 대표는 2020년 라임사태 해결사로 투입돼 취임 후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등 조직쇄신에 나섰고 이 성과를 인정받아 1년 중임에 성공했다. 또한 취임 후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간 공적으로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이 대표는 임기 말기 발생한 연이은 악재로 발목을 잡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KB증권과 함께 판매한 영국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대출 투자 펀드 '포트코리아 그린에너지 제 1~4호'가 지난 6월 만기를 맞았지만 이에 앞선 3월부터 환매가 중단됐다.

해당 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인 포트코리아운용이 만든 것으로 펀드 1∼2호는 2018년 9월, 펀드 3∼4호는 2019년 7월 설정돼 펀드 자금은 영국 피터보로시에 폐기물 소각 발전소를 신규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투자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전소 건설을 맡은 업체가 경영 악화로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펀드 만기에 투자원금과 이자가 지급되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운용사를 통해 빠르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상품 판매 시 보험 가입을 이유로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며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악재는 앞서 금감원은 지난 11월 21일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독일 헤리티지 펀드 판매사 6개사에 대해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결정한 것과 더불어 발생한 연이은 악재로 신한투자증권 등 7개사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4,885억원을 판매했고 4,776억원이 미회수 상태로 분쟁조정에 들어갔다. 피해자는 약 2,000명으로 이 중 신한투자증권은 3,907억원어치를 판매해 판매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이 같은 분쟁위의 결정에 답변을 한차례 미뤘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회사들이 있어 한 달 연장을 결정했다"며 "단 연장은 이번 한 차례에 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홀로 신한투자증권을 이끌게 된 김상태 대표는 재취임과 동시에 영국 신재생에너지 펀드 환매 사태와 독일 헤리티지 사태를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올해 3월 글로벌·그룹 투자은행(GIB) 총괄 사장으로 신한투자증권에 영입됐다. 김 대표는 주식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 투자은행(IB) 업무를 30년 넘게 담당한 'IB'통으로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출신인 김 사장은 GIB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며 ”적극적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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