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내 올해 수주잔고 107조 전망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LG전자가 미래 산업으로 낙점한 ‘전장 사업’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LG전자의 전장사업은 9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는데 수주잔고 확대와 애플카 출시 등을 토대로 내년 이후로 본격적인 수익 개선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 사업(VS)은 4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2·4분기 LG전자 전장사업은 9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바 있다.

LG전자 자동차 전장(VS)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TV(HE) 사업부를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내년에도 전장과 TV사업의 실적 역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60조원 규모에서 30% 이상 증가한 80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년 투자 규모와 사업 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VS사업본부 예상 시설투자액은 6881억원으로 지난해 총 투자액 4563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ZKW 등 전장 삼각편대를 구축해 공격적으로 전장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룹내 계열사인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수주잔고를 합친 금액은 올해 107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32% 가량 늘어난 수치로 점차 성장 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LG전자는 이같은 전장 확대 기조를 2023년도 임원인사에도 반영했다. LG전자는 2023년 임원인사를 통해 지난 2018년 영입 후 전장 사업을 주도해온 은석현 VS 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편, 애플의 자동차 '애플카'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LG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카 출시 계획이 기존 2025년 2026년으로 1년 미뤄졌지만 LG의 부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점에서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사업의 경우 성장을 거듭하면서 내부적으로도 고무된 분위기다”며 “생활가전 사업부문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장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고 있어 주력 사업이 생활가전에서 전장으로 넘어가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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