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거래 조사 후 처음으로 50만건 밑으로 추락

<자료=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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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변동률과 거래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수요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전국·수도권은 올해 2월부터 아파트가격 월간 변동률이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방은 5월부터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수도권에 비해 하락전환이 늦었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 -2.02%, 수도권 -2.49%, 지방 -1.57%를 기록했다. 전국과 수도권 및 지방권역 모두 역대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전북, 제주, 강원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떨어졌다.

특히, 세종의 가격 변동률이 -12.0%를 기록,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그 외 울산, 경기, 대전, 인천, 대구가 5.0% 이상 하락했고 서울도 -4.9%의 하락세를 보였다. 

도 지역보다는 시지역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도심에 투자가 집중되던 지역들이 대외 경기 부진과 금리인상 등의 악재로 인해 하락폭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처음으로 아파트 전세거래량보다 적은 거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10월 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국 26만2000건으로 역대최저 거래량 뿐 아니라 처음으로 50만건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도권은 7만6000건, 지방은 18만6000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수도권은 10월까지의 집계이므로 아직 2개월이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거래 추세가 이어지면 거래량은 10만건에도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전세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하락폭이 커지면서 매매시장과 동일한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국 -2.36%, 수도권 -3.21%, 지방 -1.57%로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월간 변동률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에 대한 임차인 부담이 커진 부분이 전세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매가격과 비슷하게 도시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매와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매매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던 세종이 -15.5%를 기록하면서 전세가격도 가장 많이 하락했다. 대구와 인천은 10%이상의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을 기록했고, 서울, 경기, 대전도 5.0% 이상의 전세가격 하락이 나타났다.

지난 14일 기준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전국 54만6000건으로 작년(59만2000건)에 비해 4만6000건 줄었다. 전년도에 비해 전세거래량이 줄어들었지만 50만건 이상의 전세거래량이 유지되면서 매매거래에 비해 감소폭은 적었다.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수도권 33만3000건, 지방 21만3000건 이다.

직방 관계자는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내년에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올해 침체의 주요원인들이 내년에도 해소되기 보다는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가 제시할 경기부양책에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체기가 이전에 비해 깊고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가계 재무 부담이 커지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나 채무의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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