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0일 부터 스팸 클래식(왼쪽 위)과 더 건강한 비엔나(왼쪽 아래), 백설 비엔나에 대해 각각 8.5%, 10.5%, 8.4%의 가격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햄 제품 가격 인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11일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0일 부터 스팸 클래식(왼쪽 위)과 더 건강한 비엔나(왼쪽 아래), 백설 비엔나에 대해 각각 8.5%, 10.5%, 8.4%의 가격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햄 제품 가격 인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롯데푸드가 햄 가격을 이달 중 최대 16% 인상한데 이어 CJ제일제당이 캔햄과 냉장햄 가격을 다음달 10일부터 인상한다.

햄 제조업체들은 원료육 가격 상승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햄 가격 인상 도미노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1일 CJ제일제당은 국내외 돼지유행성설사병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원가압박이 심화됐다며 캔햄 제품 9.3%, 냉장햄 8.8%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롯데푸드가 햄 가격을 먼저 인상한다고 밝힌 뒤 자연스레 CJ제일제당도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관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가 한정돼있는 시장은 몇몇 선도 업체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다른 기업들도 덩달아 인상을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가격인상을 통해 기업들의 이윤율은 증가하겠지만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우려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원료육의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제조사들은 한 번 올린 가격을 다시 내린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햄 원료로 사용되는 국내산 뒷다리살과 미국산 앞다리살 공급물량 감소로 제조원가 부담이 심각하다”며 “원료육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실제로는 20%가 넘는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인상률을 9% 수준으로 제한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부 햄 제품의 가격인상은 지난 2011년 이후로 3년 만에 단행된 것으로, 2011년 이후 원료육 뿐만 아니라 유통비용 및 인건비 등 부대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하게 된 것”이라며 “가격을 다시 내리지 않는 이유도 앞서 설명한대로 상승요인뿐만이 아니라 추후 원료육 등의 가격 안정세도 반영해 인상폭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캔햄이나 냉장햄에서 사용되는 국내산 원료육(뒷다리살) 시세는 지난해보다 약 28.7% 상승된 3천900원/kg에 형성돼 있다. 이는 어미돼지(모돈) 감축 정책으로 공급량이 감소했고, 돼지유행성설사병으로 인한 폐사가 많아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측은 수입산 원료육의 상승폭은 더욱 크다고 전했다. 북미지역의 돼지유행성설사병으로 인한 도축 감소로 국내 수입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 시세는 4천500원/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 상승한 상황이다.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여름 휴가철 및 하반기 김장철 등으로 인해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돼지 유행성설사병의 바이러스는 무더운 여름철 잠시 잠복기를 거친 후 가을부터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햄 제품의 가격 인상도미노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다른 햄 제조업체인 동원F&B는 가격인상을 검토 중에 있으며, 대상 청정원은 가격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관계자는 “실제로 돼지고기 원료육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당장 가격 인상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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