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예탁금 보름 넘게 50조 하회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로 증권가 돌파구 마련 고심
고액 자산가 맞춤 서비스 개발 및 지점 확대 이어져

신한투자증권 청담금융센터 전경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청담금융센터 전경 <사진=신한투자증권>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금리 인상과 증시 불황으로 증권업계에서 소위 큰손이라 불리는 고소득 부유층 고객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8일 투자자예탁금은 48조 2378억으로 집계됐다. 연초 71조 7328억원과 비교해 33.46%나 감소한 것으로 지난 11월 15일 50조원대가 붕괴된 이래 보름 넘게 50조를 하회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주식 매매 자금으로 투자자예탁금의 감소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시장에서의 이탈로 풀이된다. 또한 이는 증권업계 브로커리지 수익의 감소로 연결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 업종 관련 지표는 이미 최악의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본격적 반등을 위해서는 금리 하락세 전환 등 매크로 환경의 추세적 개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개인 투자자의 이탈로 증권업계에선 소위 ‘큰손’이라 불리는 고소득 부유층 고객을 잡기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1월 30일 부동산투자자문 컨설팅사 신영에셋과 부동산투자자문 컨설팅 업무제휴를 맺고 이어 재산제세 전문 영앤진세무법인과 가업승계 컨설팅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NH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고액자산가 고객의 다양한 자산관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과 기업 오너 및 경영진에게 세무 서비스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도 리더스라운지강남 지점장을 상무로 승진시켜 WM(자산관리) 강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올해 한화투자증권은 반포, 금융플라자GFC를 리더스라운지강남과 통합하며 지점 대형화와 고급화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11월 16일 초고액 자산가 특화 영업지점인 청담금융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청담금융센터는 신한투자증권 우수자산관리 전문가가 포트폴리오 관리, 기업 자금 운용과 상속증여, 세무, 부동산 상담 등 토탈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지난해보다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여전히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연령, 자산 규모, 투자 방법 등 세분화되고 원하는 서비스도 다르다 보니 서비스를 강화해 고액 자산가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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