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쇼핑축제지만 실적 공개 안 해
광군제 당일 택배량, 전년 대비 20% 감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 악화”

<사진-알리바바그룹>
<사진-알리바바그룹>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節)가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역 조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온라인쇼핑몰들이 이례적으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을 정도다.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중국 조사기관 Syntun의 자료를 인용한 ‘2022 광군제로 보는 중국 소비’에 따르면 광군제 기간인 이번달 1~11일 중국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6% 증가한 약 206조원(1조1154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광군제 당일(11월 11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약 57조원(3076위안)으로 나타났다.

광군제 행사 기간 거래 실적이 가장 많은 품목은 가전으로 전체 거래액의 15.7% 비중(29조원·1566억위안)을 차지했다.

스마트폰·디지털제품, 의류·패션이 각각 14.3%(26조원·1429억위안), 13.9%(26조원·1389억위안)로 뒤를 이었다. 화장품 거래는 8.2%(15조원·822억위안)으로 4위에 그쳤다.

중국 국가우정국이 집계한 택배량도 전년보다 줄었다.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기간 택배량은 총 42억7200만건이다. 일평균 3억8800만 건 꼴이다.

광군제 당일 택배량은 5억5200만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6억9600만건) 대비 20.7% 감소했다.

진흥공사는 “올해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가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며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이례적으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는 이 같은 부진의 이유로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 자국산을 더 선호하는 소비경향을 꼽았다.

공사는 “코로나19 재확산 흐름과 방역 통제 등이 소비심리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더 이성적이고 신중하게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국 브랜드 선호 경향이 점점 짙어지면서 중국 토종 브랜드가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티몰의 광군제 행사 개시 1시간 내 102개 브랜드의 거래액이 185억원(1억위안)을 돌파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토종 브랜드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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