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컴퍼니' 도약 선언
KT,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
LG U+,AI 브랜드 '익시' 공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타운홀 미팅’을 가지고 'SKT 2.0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타운홀 미팅’을 가지고 'SKT 2.0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SKT>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최근 각각 AI 서비스 청사진을 내놓으며 전문 브랜드를 출범시키는 등 사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주력사업인 통신 외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온 가운데 새로운 수익모델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들은 초거대 AI가 미래 경쟁을 주도할 것이라 판단,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AI'로 불리는 초거대 AI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딥러닝의 효율과 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7일 취임 1주년 타운홀미팅에서 자사의 진화된 2.0 비전으로 '차별화된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SKT 2.0 비전은 지난해 개편한 5대 사업부(유무선 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AI버스·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모두 AI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 SK텔레콤이 선보인 AI 기반의 신사업 모델도 여럿이다. 거대언어모델인 GPT-3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초거대 AI 서비스 에이닷(A.)을 출시하고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으며, 9월 상용화한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SK텔레콤은 이번 3분기에서 AI 기반의 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AI비서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아이버스'(AI-VERSE) 사업은 'T우주'와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판매액과 누적 사용자 수가 성장 궤도 올랐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매출 3785억원을 기록했다.

KT는 AI를 비롯해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회사 디지코(DIGICO)로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6일 구현모 KT 대표는 AI 전략을 발표하면서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중심으로 AI 서비스 모델의 상용화에 선착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한 초거대 AI다. 방대한 전문 지식을 학습해 전문적인 응대를 제공할 수 있는데 AI 오은영 박사와 대화하는 듯한 '육아 상담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할 분야로 물류를 꼽았다. 실제 AI 기술로 화물차량에 최적 경로를 제공하고 물류센터에서도 직원 동선을 설계해주는 플랫폼을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AI 물류 서비스 분야에서 2025년까지 총 5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통신사에서 플랫폼사로 전환하는 ‘U+ 3.0’ 비전을 공개한 LG유플러스는 최근 공식 AI 브랜드 ‘익시’(ixi)를 시장에 내놓으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돕는 AI 서비스라는 뜻을 담은 익시는 일상을 더 즐겁게 해 주는 친구 같은 AI 플랫폼을 지향한다. 스포키 스포츠 경기 승부예측, AICC 고객센터 콜봇, AICC 우리가게 AI, U+tv 콘텐츠 추천 등이 포함돼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센터에도 AI를 활용한 콜봇을 도입한다. 콜봇은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AI 엔진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고객이 어떤 의도로 문의했는지 분석한 뒤 적합한 상담 내용을 음성으로 응답하는 서비스다. 내년 2월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콜봇 서비스 ‘우리가게 AI’도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LG AI연구원 주도로 초거대 AI 개발에 집중해왔다. LG AI연구원은 재작년 디지털 전환 전략 추진 일환으로 만든 AI 싱크탱크로 최신 원천기술 확보 및 난제 해결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초거대 AI를 포함한 세계 AI 솔루션 시장 규모는 4500억달러(약 64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833억달러(약 552조원) 대비 17% 이상 성장한 규모로, 향후 5년 이상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대전환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사업모델로 기업가치를 높여나간다는 모습이다”며 “ 특히 이통3사는 전국민의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만큼 이를 초거대 AI와 접목하면 혁신적인 사업 영역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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