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각각 16%·7% 감소
LG생건은 영업익 반토막
중국·전쟁·환율 3중고 겪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218억원, 3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9%, 36.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전체 화장품 부문 매출은 949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18.6% 하락한 5871억원에 그쳤다. 면세 등 수익성이 높은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해외 사업은 중국 소비 둔화의 여파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하락하며 12.8% 감소한 3348억원이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약 2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LG생활건강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8703억원, 190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 44.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의 타격이 가장 심했다.

3분기 화장품 매출은 78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76억원으로 68.6%나 빠졌다.

중국 현지 봉쇄가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정상화가 지연된 탓이다. 여기에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생활용품 사업은 프리미엄 라인들이 매출을 5873억원까지 견인했지만, 높은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음료 사업의 3분기 매출은 11.3% 성장한 4939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663억원이었다.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비용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모두 실적 부진 원인으로 중국 봉쇄 조치로 인한 소비 시장 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이에 양사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중국 외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주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디지털 대전환과 사업 체질 혁신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정상화에 대비해 럭셔리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미와 일본에서 높아지는 ‘K-Beauty’에 대한 관심과 현지 감성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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