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CP 및 ABS 발행 확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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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기준금리 인상에 금융시장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카드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6.082%를 기록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2010년 통계 이래로 처음이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2~3개월에 1%p씩 오르던 여전채 금리가 레고랜드 사태 이후 한 달여 만에 1%p가량 오른 셈이다.

급격한 여전채 금리 상승은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급보증을 철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50조원+α’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한 이후 24일에는 여전채 금리가 다시 6%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6%에 근접한 상황이다.

자체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 입장에서 여전채 금리 급등은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워 질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올라가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에 카드업계는 여전채가 아닌 자산유동화증권(ABS)·기업어음(CP)·변동금리부채권(FRN)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8일 7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같은 달 20일 총 1,900억원의 장기 CP를 발행하기도 했다.

ABS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8월 5,220억원 규모의 해외 ABS 발행에 성공했다. 같은 달 우리카드도 2,618억원 규모로 해외에서 ABS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ABS 발행금액은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ABS 발행 규모가 12조 7,855억원에서 11조 9,363억원으로 6.6%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담보를 바탕으로 신용보강이 이뤄지기 때문에 회사채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장점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긴 어려워질 것”이라며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ABS 발행이 앞으로 더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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