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검증위원회 구성에 반발
“과학자 집단에 재검증 맡겨야”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이사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이사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염색샴푸’로 알려진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원료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의 유해성 검증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THB의 유해성 여부를 재확인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다모다는 위원회를 소비자 단체가 주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맞서고 있다.

이는 앞서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모다모다의 자연갈변샴푸 제품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원료인 THB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해 시작됐다.

당시 식약처는 이 같은 내용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그러나 모다모다는 과도한 규제라고 반발했고,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 3월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했다.

이후 지난 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염색샴푸에 쓰이는 THB의 유해성 여부를 두고 식약처와 샴푸 제조업체 모다모다의 공방이 이어졌다.

식약처는 평가를 거쳐 성분의 유전 독성 가능성을 판단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참고인으로 나온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문제가 없다며 제품 부작용 사례가 나오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모다모다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축구 경기 진행을 배구 심판이 주관하는 격”이라며 “식약처는 권위와 공신력을 갖춘 과학자 집단에 이번 재검증 절차를 맡겨 달라”고 요청했다.

식약처는 지난 1월 독성 문제로 THB를 화장품 사용금지 성분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모다모다는 결정을 미뤄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이에 식약처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를 주관기관으로 선정하고 재검증에 나서기로 했지만 모다모다는 전문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모다모다는 입장문을 통해 “THB가 유전독성 확정 물질이라는 연구 결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미국에서는 50년 넘게 쓰여 왔지만 안전성 문제가 생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제기되는 부작용은 모든 화장품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수준”이라며 “모다모다의 부작용 클레임(이의신청)률은 0.004%로, 화장품 업계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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