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긴급 국채 매입 14일 종료 확인
금융시장 안정 10조 자금 10월 중순 투입
증안펀드 안정 효과 증명돼 시장은 기대

지난 28일 김소영 금융감독원 부위원장이 금융시장 합동점검 회의에서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 재가동 실행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김소영 금융감독원 부위원장이 금융시장 합동점검 회의에서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 재가동 실행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영란은행이 14일자로 국채 매입 종료를 확인해 글로벌 증시의 파란이 예고되면서 국내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 계획이 촉박해졌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영란은행은 이날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650억 파운드(약 103조원) 규모의 채권 매입 종료를 앞두고 추가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 발표는 시장안정 조치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채권 매입 연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국채가격은 또다시 폭락하고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해 이날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9%포인트 올라 4.68%를 기록했다. 다니엘라 러셀 HSBC 영국 금리 책임자는 이에 대해 “상황이 여전히 얼마나 위태로운지 보여주는 징후”라고 언급했다.

이에 우리 금융당국의 증안펀드 도입 계획은 한층 더 촉박해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증권 유관 기관과 실무 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 중으로 이달 중순경 조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알려진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기존에 조성했던 증안펀드에서 남은 1,200억원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원 등 8,800억원은 금융 시장 급변동 시 먼저 신속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악화 시 증안펀드를 투입해야 하므로 장전 준비를 하는 차원"이라면서 "시기는 금융회사들이 이사회 의결을 하고 모여서 논의하는 절차를 거치면 10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층 더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증안펀드 재가동 움직임에 시장은 시장 안정 효과에 대해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안펀드의 집행기간에 증시가 반등하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3차 증안펀드와 비슷한 10조원 규모 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효과는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선제적 조치는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완화하는 데 긍정적일 것이라고 본다”며 “주가 급락기에 대표적 악성 매물로 작용하는 신용잔고 청산 물량을 증안펀드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가 2020년 이후 평균 속도로 국내 증시 지분을 줄이고 다른 매수 주체가 없다고 극단적으로 가정해도 증안펀드가 이를 두 달 정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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