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대출 93.2% 증가
고정이하·요주의여신도 늘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을 크게 늘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잠재부실 위험이 커졌다.

8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6조 9,51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7,415억원) 대비 46.6% 늘었다.

가계대출은 대출 총량 규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 6,869억원에서 올해 1조 8,355억원으로 8.8% 증가했지만 기업대출이 2조 9,825억원에서 4조 9,837억원으로 67.1% 늘면서 전체 대출잔액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PF대출, 건설업, 부동산업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은 2조 9,9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 5,508억원 보다 93.2%나 늘었다. 이 중 과거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PF대출 잔액은 9,134억원으로 전년 동기(5,900억원) 대비 52.5%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주축으로 한 기업대출 확대 전략은 수익확대로 이어졌지만 최근 원자재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진입하면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저축은행 부동산 관련 대출의 고정이하여신은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212억원) 보다 86.3% 늘었다. 향후 부실 위험이 높은 요주의여신도 같은 기간 1,815억원에서 2,406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이 중 부동산PF대출의 요주의여신이 912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8%로 전년 동기(2.09%) 보다 0.01%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SBI저축은행(2.26%), OK저축은행(7.7%), 웰컴저축은행(4.76%) 등 다른 대형저축은행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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