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경쟁력 확보·중·저신용자 비중 높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여신 잔액이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 잔액은 43조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올 8월말 여신 잔액은 27조 1,991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2,487억원 늘었고, 케이뱅크는 9조 5,000억원으로 3,400억원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7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6월 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2조 2,000억원 증가한 6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여신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가계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 4,509억원으로 한 달 전(697조 4,367억원) 보다 9,858억원 줄었다. 특히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707조 6,895억원이었던 대출 잔액은 8개월만에 11조 2,386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6,219억원 늘었지만,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자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은 1조 2,117억원 줄었다.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상황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인터넷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영업의 핵심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성장 여력이 있는데다가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여신잔액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