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공사 전경. <사진=연합>
둔촌주공 공사 전경.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사업비 대출 만기일인 23일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로 7000억원 전액을 상환했다고 밝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조합 집행부는 전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약 2개월의 사업 연장 효과가 있다"며 "(시공사업단의) 대위변제에 비하면 많이 좋은 조건"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사업비 대주단은 대출 만기 연장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조합에 전달했다.

이에 조합은 증권사를 통한 단기 유동화 증권을 발행해 급한 불을 끈 뒤 대주단을 새로 구성해 재융자(리파이낸싱)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증권을 통한 차입은 66일로 기한이 정해져 있어 추후 총회에서 차입에 대한 연장이나 재차입에 대해 결의해야 한다.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업단과 일정을 조율해 재대출을 하거나 이번 ABSTB 기한 연장을 통해 사업비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조합 총회에서 이번 증권 차입의 기한 연장 또는 재차입에 대한 결의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둔촌주공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지난 4월 15일 0시부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조합과 시공단이 공사 재개를 위한 합의문에 최종적으로 서명함에 따라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