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신속확인제' 통해 보안인증 완화 나서
'SK쉴더스·안랩·시큐아이', 상반기 실적 개선

<사진=시큐아이>
<사진=시큐아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쉴더스, 안랩, 시큐아이 등 IT보안업계가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네트워크 보안 수요 증가 및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축 등 사이버 보안 체계 수립 공약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4분기부터 정보보호제품 도입 시 신속확인제를 추진한다. 신속확인제는 보안인증 기준이 없는 신기술 및 융·복합 제품을 2~3개월 만에 신속확인 절차를 거친 후 공공 시장에 공급하는 제도다.

그동안 공공 분야에 정보보호제품 도입 시 평가기준이 있는 20여종만 도입이 가능하고 기준이 없는 제품은 기준 개발 및 평가에 장시간 소요되는 문제점들이 있었다. 정부의 이번 보안인증 완화로 국내 보안업계가 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주요 보안 업체들은 비수기임에 불구하고 대부분 호실적을 거뒀다. 각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늘리면서 안전 근무 시스템 구축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사이버 전쟁 우려가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SK쉴더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으로 8374억원, 영업이익 6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3%, 영업이익은 9.3% 늘어난 수치다.

안랩 또한 백신 프로그램 'V3', 디도스 대응 전용 솔루션 '안랩 DPX' 등 기존 보안사업과 함께,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 등이 성장하며 처음으로 반기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시큐아이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어난 매출액 728억 5100만원, 영업이익은 117.1% 늘어난 76억 2800만원을 기록했다. 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GF', 차세대 침입방지시스템 '블루맥스 IPS' 등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하반기도 지속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도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 핵심 공약인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축을 위한 '제로트러스트' 등 새 보안 체계 수립 목표도 향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민간 내 디지털 전환 추진, 하이브리드 근무제 확산 등 여러 조건이 맞물리며 정보보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가 보안 산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전망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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