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DGB생명 등 당국 권고치 상회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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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 상반기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안정을 되찾았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8개 보험사 중 7개 보험사의 RBC비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전분기 당국의 권고수준인 150% 밑으로 내려갔던 NH농협생명의 RBC비율은 48.8%p 오른 180.3%로 집계됐다. DGB생명도 81.3%p 급등한 165.8%를 기록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보험업법상 100%를 넘어야 하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6월 말 RBC비율은 167.7%를 기록, 이는 직전 분기였던 1분기 160.0%에 비해 7.7%p 개선된 수치다.

이밖에 신한라이프(265.4%), KB생명(171.9%), KB손보(178.7%), 농협손보(207.0%) 등도 전 분기 대비 일제히 RBC비율이 개선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RBC비율 구제안이 적용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말 RBC비율 산출 시부터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액을 가용자본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LAT는 각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평가액을 추정해 그보다 많은 책임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RBC비율이 100%를 하회했던 DGB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LAT잉여액은 3,158억원으로 가용자본 가산액은 약 1,26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 4월, 6월 각각 300억원과 1,5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구제안에 따라 보험사들이 RBC비율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며 "또한 하반기 시장금리 분위기도 바뀌면서 보험사들의 부담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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