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 이어 레저 보트 시장 선점 도모
AI 딥러닝 기반 솔루션 시장 기대 커

<사진=현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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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자율운항 전문기업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시장 확대를 선언했다. 지난해 아비커스는 국제해사기구(IMO) 기준 자율운항 레벨 1 기술인 상선용 항해보조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이며 성공적 상용화을 이뤄냈는데 이제는 자율운항 레벨 2 기술을 발판삼아 북미 및 유럽 등지에서 큰 수요가 기대되는 레저 보트용 자율운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아비커스는 인천 영종도 왕산 마리나에서 레저 보트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보트는 선내 비치된 테블릿PC를 통해 목적지가 입력되자 바로 자율 항로 계획을 수립한 뒤 약 20여 분간 자율운항 및 충돌회피, 자동접안 등을 별다른 무리 없이 수행했다. 시연은 총 8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운항 중에는 간단한 테블릿 원격조작을 통해 가·감속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으며, 선내 비치된 두 대 모니터에서는 주요 외부 장애물에 대한 탐지 정보가 실시간 제공됐다.

2020년 12월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1호로 설립된 아비커스는 AI 딥러닝 기반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사로, 정기선 HD현대 대표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을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기술로 꼽은 바 있기도 하다.

자율운항 시장 성장에 대한 외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츠는 자율운항 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이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 2357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자율운항 시장에서 아비커스는 기술 및 실적 측면에서 압도적 선도업체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형선박용 AI 항해 보조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경북 포항에서 12인승 크루즈 선박에 대한 완전 자율운항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지난 1월 미국선급협회(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 인증 및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6월에는 세계 최초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그리고 아비커스는 올해 하반기 대형 상선용 레벨 2 자율운항 시스템 상용화를, 내년에는 시연회에서 선보인 레저 보트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단, 선원이 미승선 하거나 최소인원 승선 후 원격제어 하는 레벨 3 및 완전 무인 자율운항을 의미하는 레벨 4 기술 개발 및 시장 진출은 관련 법 개정 여부 등에 따라 시기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을 통해 세계 어떤 경쟁사보다 풍부한 해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향후 다양한 선박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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