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모 최근 3년간 평균 23.5% 증가
3월 기준 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증가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등 주택가 모습<사진=연합>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등 주택가 모습<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출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금융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부동산PF대출 규모는 작년 말 기준 42조원으로 2018년 말 대비 1.8배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증가율 역시 23.5%로 이는 보험사 전체 대출 연평균 증가율인 6%의 3.9배, 기업대출 연평균 증가율 11%의 2.1배 수준이다.

은행의 부동산 PF대출잔액은 29조원,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9조5,000억원, 저축은행은 9조5,000억원으로 보험사에 비해 규모가 작다.

특히 저축은행과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다른 제2금융권은 부동산PF대출 한도가 설정돼 있는 반면 보험사의 경우 별도의 규제가 없어서 부동산PF 대출이 신용위험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 공여총액의 20%, 증권사는 투자한 자기자본의 30%, 여전사는 여신성 자산의 30%까지 한도가 규정돼 있다.

부동산 사업에 현금 흐름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부동산PF 대출은 지급여력(RBC)비율 산정 시에 전통적인 채권에 비해 2배 높은 위험 계수가 적용된다.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그만큼 큰 위험한 투자인 셈이다. 차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보험사 건전성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경고등이 커지면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PF대출의 3월 연체율은 0.31%로 지난해말 0.07% 대비 0.24%p 늘었다. 전년 대비로도 0.20%p 증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30일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최근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공사중단 사태 발생 등으로 PF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이 증가했다"며 "고위험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의 경우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의 비중이 높고 부동산PF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스트레스 테스트 역량 강화,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통해 잠재위험 현실화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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