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데이터 등 결합해 신사업 영역 확장 기대

LG유플러스 모델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디키타카'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모델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디키타카'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 사업자 도전에 나섰다. 이통3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보유한 빅데이터 역량과 금융 데이터 등을 접목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하고 본허가 사업자 신청 접수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본허가 신청 후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재무 현황이나 소비 습관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통신사는 금융사 및 핀테크 등에 통신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정보제공 사업자인데 직접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 지난해 2월 SC제일은행과 마이데이터 전용 클라우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에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솔루션 '타코’를 하나카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적용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KT도 올해 주총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 조항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KT는 마이데이터 신사업을 본격 시작할 준비에 나서며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 자회사들을 통해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앱 뱅크샐러드에 2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재작년부터 신한은행·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마이데이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협업모델 '디키타카'라는 서비스를 내는 등 주로 마이데이터 플랫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납기일 알림, 출납 알리미, 신용점수 부스터, 숨은 혜택 찾기 등을 신규 서비스로 준비하고 있다.

이통3사는 그간 축적한 빅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 데이터 등과 결합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직접 사업자로 진출 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카드나 대출상품 추천 서비스 지원과 단일 플랫폼에서 계좌 잔액, 카드 청구 금액, 통신료 납부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그동안 축적한 통신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금융, 이커머스, 의료 분야 데이터와 결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다만 서비스 내에서 개인 정보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니 결국 데이터 고도화를 통한 서비스 구현이 수익 창출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