젼년 동기 대비 45.4% 증가
연체율은 1%대 유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과거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이 됐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2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 등 자산 상위 5위 저축은행들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조6,29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90억원)보다 45.4% 증가했다. 2년전과 비교하면 72.7%나 늘었다.

각사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이 9,42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 8,899억원, 웰컴저축은행 5,725억원, SBI저축은행 1,137억원, 페퍼저축은행 1,105억원 순이었다.

단기간에 부동산PF 대출이 증가하자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부동산PF 대출을 많이 한 저축은행들에 부동산PF 대출 관련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PF 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담보로 한 장기대출로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시장이 침체되면 부실 위험이 커지는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업계의 영업정지 사태 원인으로도 과도한 부동산PF 대출과 부실이 꼽힌다.

다만 대형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신용공여 금액이 한도금액을 밑돌고 평균 연체율도 1%대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부실 사태가 발생할 우려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한도금액은 2조2,162억원으로 한도금액의 42.5%에 불과하다. 연체율은 전년 동기(2.04%)대비 소폭 상승한 3.07%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 신용공여에 대비해서는 규모가 적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도금액 대비 대출 비중이 71.6%로 가장 높은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연체율은 1.36%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저축은행들이 한도 금액 내에서 안정적인 부문 위주로 부동상PF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며 “과거보다 리스크 관리 능력도 좋아져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