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 투자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KT가 2026년까지 네트워크, 디지코 (디지털플랫폼기업),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27조원을 투자하고 2만 8000명의 인재를 직접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KT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 투자 규모다
KT는 혁신성장을 위한 미래계획을 9일 밝혔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디지코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국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설 계획이다.
KT그룹은 네트워크 인프라 등 통신사업 분야에 5년간 12조원을 투자한다. 구로·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DR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 구축해 네트워크 신뢰성을 높인다.
초고속인터넷·IPTV·무선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를 확대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한다. 5G네트워크 등과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R&D)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에도 나선다.
인공지능(AI)·로봇·클라우드·미디어 등 디지코 분야에는 12조원을 투입한다. KT는 AI, 빅데이터 기술과 국내 최대 콜센터 운영경험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등의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가지니 서비스 데이터를 결합한 로봇사업도 추진 중이다.
주력 신사업에 1조 5000억원을 투입해 초거대 AI사업을 발굴하고 로봇플랫폼 사업을 확대한다. 클라우드 등에도 약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육성을 위해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도 약 2조 6000억원을 투입한다. 콘텐츠 제작 및 지식재산권(IP) 확보를 위한 투자와 함께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 미디어 벨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벤처·스타트업에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디지코 역량 확보와 함께 미래 성장 기회를 공유할 계획이다.
KT는 향후 5년간 2만 8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T의 임직원 수는 약 14만 3000명에 달한다. 지역인재 채용 우대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스펙과 무관하게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을 추진한다.
AI인재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통해 전국 단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직접채용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강소기업 채용연계를 통해 청년실업과 IT인력부족의 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AI실무역량 자격시험을 AI역량 공인 인증제로 발전시키고 5년간 자격취득 5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KT는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비즈콜라보’를 6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10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최대 2억원을 지원하는 ‘KT브릿지랩’도 올해 신설했다.
KT는 27조원 투자와는 별개로 콘텐츠 수급을 위해 약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코 기반 기술을 활용해 기업 주도의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앞장선다.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신기술 R&D 강화에도 나선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