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파운마운트+', '웨이브-HBO맥스' 콘텐츠 제공 협업

<사진=파라마운트+>
<사진=파라마운트+>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의 글로벌 OTT사와 제휴가 늘고 있다. 그동안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한 가입자 수 증대를 모색해 왔으나 올해 들어 수개월째 이용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자 협업 확대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8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7개 토종 OTT 서비스의 MAU(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넉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브의 경우 1월 492만명이던 월 이용자 수가 4월 433만명으로 12%가량 줄었고, 티빙도 1월 419만명에서 4월 386만명으로 8%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는 368만명에서 302만명으로, 시즌은 177만명에서 145만명으로 왓챠는 129만명에서 113만명으로 이용자 수가 줄었다. 

지난해 토종OTT 업체들은 국내 OTT 시장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 넷플릭스 등 해외 OTT와 경쟁 속 초기 투자 비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 또한 월별 이용자수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토종 OTT들의 글로벌 OTT와 협업이 증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잇다.  

티빙은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협업으로 오는 16일부터 전용관을 마련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국내 OTT 시장에 직접 들어오기보다 티빙을 통한 컨텐츠 제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는 티빙을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게임 원작 블록버스터 ‘헤일로’, ‘미션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등 파라마운트픽처스의 대표작들과 미국 지상파 방송인 CBS의 인기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워너미디어의 OTT HBO맥스와 콘텐츠 독점 제공 계약을 맺은 웨이브는 올해도 재계약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웨이브는 국내 OTT 사업자 중 유일하게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HBO맥스의 인기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재계약에 따라 제공하는 콘텐츠도 이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토종 OTT 업체들이 국내 아직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글로벌 OTT 후발주자들과 제휴를 통해 제공 콘텐츠의 질적 양적 증대 및 가입자 유인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종 OTT들의 글로벌 시장개척도 빨라지고 있다. 재작년 일본 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한 왓챠에 이어 티빙도 올해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브 역시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 후발주자들이 국내에서 직접 진출이 아닌 우회 진출을 택하고 있다”며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국내 OTT 업체와 협업해 그들의 구독자를 간접적으로 확보하고 서포트를 통해 한국 시장에 더 효율적으로 침투할 수 있기에 먼저 협업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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