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AM 정부 실증사업 참여 제안서 제출
모빌리티·운항 사업자들과 컨소시엄 구성

SK텔레콤과 미국 조비 에이비에이션이 합작해 만든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미국 조비 에이비에이션이 합작해 만든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사진=SK텔레콤>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도심항공교통(UAM) 주도권을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실증사업, 모빌리티, 운항 사업자 등과 파트너십 등 여러 형태로 사업에 참여,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UAM은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로, 탈통신 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는 이통3사 모두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해 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 1단계 실증사업 제안서를 접수했다. 그랜드 챌린지는 상용화를 앞둔 신기술과 연구개발 등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대규모 실증사업이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컨소시엄 내에서 SK텔레콤은 ‘UAM 운항 시스템(운항 스케줄·비행경로 관리)’과 ‘UAM 교통관리 시스템(기체 충돌·장애물 추돌 방지)’ 등 실증 과제에 전방위적으로 참여한다.

SK텔레콤은 UAM 파트너사인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미항공우주국(NASA) 실증 테스트 경험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미국 UAM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SK텔레콤은 CEO(최고경영자)가 나서 관련 시장 선도 의지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지난 2일 칼럼을 내고 "UAM은 막대한 교통 관련 사회적 비용을 해결할 게임 체인저"라며 “2025년 국내 UAM 서비스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들과 기술 연구 및 안전성 검증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과 손을 잡았다. 5개사는 '운항시스템', '교통관리', '버티포트' 3개 분야에 모두 참여한다. 이 중 KT는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 및 교통 관리시스템 실증 협력 등을 담당한다. 이외 상공 통신망, UAM 이해관계자 간 데이터서비스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KT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운항시스템, 교통관리 영역에서 'UAM 통신망, UAM 교통관리, UAM 데이터서비스' 기능 중심으로 기술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UAM 운항사업, UAM 교통관리, UAM 버티포트 영역으로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K-드론시스템(UTM)을 활용, 인천국제공항 관제권 내에서 2인승 UAM 기체와 드론을 공항 관제시스템과 연계해 교통관리를 시행하며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컨소시엄이 사용할 기체는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업자로서 교통관리 플랫폼을 검증하고 비행계획과 운항정보를 분석해 항로 이탈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항로에 적합한 통신 커버리지도 확보한다.

배터리와 모터 등 특화 분야에선 LG그룹 계열사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와 LG전자의 모터 등 모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UAM 교통관리 시스템과 통신망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행 사업을 통해 UAM 관련 선행 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필요한 고객 대상 통신 품질 수준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이라며 “통신사들의 역할은 UAM 교통관제와 통신이기에 교통관제는 UAM의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고 통제해 기체 간 충돌, 장애물 추돌을 막는 중요 체계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올해 449억달러(약 55조원)에서 2040년 1조 4739억달러(약 182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 세계 이용 수요도 UAM 서비스가 도시와 도시를 이으면서 2050년께 4억 4500만명까지 이용할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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