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지환급금 6조8,063억원…전년比 9%↓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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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경기 불황에는 보험부터 깰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올해 들어 생명보험회사의 보험 계약해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가 올해 3월까지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6조 8,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들었다.

해지환급금은 보험 가입자가 중도 해지 시 보험료 적립금에서 보험사 운영비 및 해지공제액 등을 제하고 돌려받는 금액을 말한다.

대형사 중에선 삼성생명이 1조 4,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었다. 한화생명은 7,949억원으로 19.6% 감소했고 교보생명도 8,126억원으로 3% 감소했다.

이외에도 NH농협생명은 6,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고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도 1,732억원, 3,825억원으로 각각 21.3%, 15.6%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올해 해지환급금은 5,538억원으로 지난해 신한생명(3,704억원)과 오렌지라이프(3,230억원) 당시 합산된 금액보다 20.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보험료 미납 등으로 계약 효력이 상실돼 계약자에게 환급된 금액인 효력상실환급금 역시 전체 3,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들었다.

보험계약 해지는 통상적으로 경기 불황인 경우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보험 해지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보험 납입 기간이 긴 생보업계의 경우 영향이 더 두드러지는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해지환급금이 27조원을 넘긴 바 있다.

이번 보험해지 감소는 경제 타격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생계형 해지가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건강과 관련, 소비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해지가 늘고 줄어드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미래를 대비하는 보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최근 무·저해지보험과 같이 중도해지 시 환급금이 줄어드는 상품 판매가 늘어난 점도 보험 해지를 꺼려지게 하는 요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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