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 주관 기술평가위원회서 연구용역 업체 선정 예정
하나금융투자·IBK투자증권 탄소배출권 사업진출 및 사업부 신설
NH투자증권, 펀드수탁시장 진출 통해 탄소배출권 사업 개시 계획

2015년 1월 15일 부산시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내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개장식 <사진=연합뉴스>
2015년 1월 15일 부산시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내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 개장식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한국거래소와 환경부가 탄소배출권 선물시장 개설을 준비하는 절차에 돌입하면서 증권가도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에 대한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와 환경부는 탄소배출권 선물시장 개설을 검토·준비하는 '배출권 선물 상장 및 활성화방안'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제출 시한은 오는 17일 오후 2시까지이며 20일 한국거래소 주관 기술평가위원회에서 해당 업체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배출권 현물 거래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실수요자 주도 시장으로 거래 활성화에 한계가 있고 유동성이 부족해 안정적 가격 형성이 어렵다”며 “환경부와 탄소배출권 선물시장 개설에 관련한 주요 과제에 대한 협의 및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탄소배출권 시장의 가격 변동성 완화와 시장 참여자들의 리스크 부담 감소 등을 통한 향후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탄소배출권 거래 자격을 취득한 20개 증권사의 배출권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증권사의 고유 재산을 운영하는 자기매매만 할 수 있어 현재는 글로벌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상품 판매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

이번 한국거래소의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이 나오면서 증권업계는 다가오는 국내 탄소배출권 선물시장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월부터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자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금융감독원에 업계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 업무를 보고하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울러 탄소배출권 ESG 인덱스 기초 파생결합증권(ELS)를 발행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와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탄소금융부를 신설했다. 총괄은 세일즈트레이딩 사업본부장인 박기현 이사가 맡았고 트레이딩 업무 이외에도 배출권 금융 컨설팅 등 사업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0월 증권사 최초로 펀드 수탁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상자산·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영역으로 수탁 사업의 영토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탄소배출권 선물 시장이 도입되면 기업들은 배출권 가격 변동이라는 위험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고, 가격적으로도 현물 대비 적은 비용으로 헤지할 수 있게 된다"며 "이에 따른 ETF, ETN 등의 등장으로 리테일 기반이 넓어지면 우리 배출권 시장의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