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10조7,000억
코로나 초기 수준…전년비 34% 감소
SK쉴더스·원스토어 등 상장 철회 결정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77포인트(0.88%) 내린 2,569.50으로 개장했다. <사진=연합>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77포인트(0.88%) 내린 2,569.50으로 개장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전망은 더욱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압력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하고 채권가격이 떨어져 수익률이 저조한 데다가 연초와 달리 IPO(기업공개)를 철회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일평균 거래 대금은 약 10조 7,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주식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던 2020년 같은 기간(10조 6,55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6조 1,494억원)과 비교하면 33.6% 줄어든 수치다.

최근 증시가 낙폭을 키우고 있는 만큼 증권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은 지난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인상으로 인해 채권 손실이 확대되고 거래장 상황도 악화됨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부분이 호전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3% 상승함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되고 공격적 긴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전년대비 전월대비 근원물가와 물가 모두 예상치 상회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 쇼크로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 지속에 대한 우려마저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장중 S&P500과 달러지수 움직임을 봐도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가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증시 하방 압력이 가중되자 올해 IPO(기업공개)를 예정한 기업들이 연달아 상장을 철회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에 최근 상장 철회를 결정한 기업은 SK쉴더스와 보로노이, 윈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 LG엔솔을 시작으로 IPO 청약 열풍이 불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IPO 수수료를 통해 많은 수익을 거뒀지만 2~3분기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IPO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IPO 수익마저 급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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