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안 요소 증대 속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원전 지목

미국 오레곤 주에 위치한 뉴스케일파워 본사에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와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대표(왼쪽에서 네번째) 등 양사 경영진이 글로벌 SMR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미국 오레곤 주에 위치한 뉴스케일파워 본사에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왼쪽에서 다섯번째)와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대표(왼쪽에서 네번째) 등 양사 경영진이 글로벌 SMR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윤석열 정부가 탈(脫)원전 폐기 공약을 내세우자, 국내 건설사들도 일제히 원전사업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국내 건자재 가격 인상과 해외 수주 감소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 기대 속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지를 공식화하며, SMR(소형모듈원전) 분야가 건설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차세대 원전 기술인 원전 해체와 SMR 사업 진출에 특히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포괄적인 협력을 맺고 글로벌 SMR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선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미국 아이다호 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SMR 프로젝트 관련, 사전 시공계획 수립 단계부터 기술 인력 파견 등 상호간 축적한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루마니아 정부와 뉴스케일파워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비롯해 동유럽 SMR 프로젝트에도 전략적 파트너로서 적극 협력하고 향후 SMR을 통한 전력생산 뿐만 아니라 고온 증기를 활용한 수소 생산 연구와 실용화 역시 함께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작년 11월 미국 홀텍사의 SMR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하고 지난 3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원전해체 시장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한전원자력연료와 ‘국내·외 원전 해체 및 사용후핵연료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원전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국내·외 원전해체 사업과 사용후핵연료 임시 및 중간저장시설, 원자력연료 건전성 평가, 방사성폐기물 처리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앞으로 해당 분야의 기술 및 정보 교류, 사업 동반 진출 등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ASME(미국기계학회)로부터 원자력 부문 NA(설치 및 공장 조립), NPT(부품 및 배관 하위 조립품 등 제작), NS(지지물 제작)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며 시장 진출에 나선다.

이번 ASME 원자력 제작 및 설치자격 인증 획득에 성공하면서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초소형모듈원자로(MMR) 사업 및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적용한 SMR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MMR, SMR) 시장 규모는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해 시장 선점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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