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통화긴축 시작, 당분간 지수 상승 제한적"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증권사들이 5월 코스피지수의 예상 범위(밴드)를 2500~280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5월에도 코스피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업종과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5월 코스피 밴드로 2,640~2,840p를 제시했다.

미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하자 본격적으로 통화 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통화긴축이 시작될 전망으로, 현재 통화정책에 관여하는 투표권자 9명 중 5명이 매파”라며 “비둘기 성향인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밴드 범위를 2,560~2,780p로 제시했다. 

조병현 디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심 등 이 같은 모호함 속에 눈치보기 국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대와 같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통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도 고민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과 교보증권은 2,600~2,800p로 예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단 및 정책 시사 등 통화정책에 대한 해석과 반응이 5월 글로벌 주식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긴축은 미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동시에 5월 연속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금리의 변동성마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준은 당초 금리를 0.25%p 올리기로 결정하고 올해 연말까지 0.25%p씩 점진적으로 올릴 것을 예고하며 시장 불안감을 일부 해소했다. 그러나 이후 파월 연준 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은 물론 ‘빅스텝’을 여러 번 밟을 수도 있다고 시사하자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가는 5월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 차원의 추세적인 방향성 보다는 업종과 종목에 집중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신정부 출범과 기업 이익 개선을 감안하면 지수 상방이 닫힌 건 아니지만 추세적 회복을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지수보다 업종과 종목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이 팔지 않고 사는 기업들은 투자매력이 높다”면서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도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한 저항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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