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까지 시내면세점 입찰 접수
거리두기 해제로 면세점 매출 반등
업계 “면세점 출점, 아직은 부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입국자 격리 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면세업계가 실적 회복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대한 열기는 아직 신중론이 우세한 양상이다.

21일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의 격리가 면제되고 이번달 18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되면서 면세점 매출이 늘고 있지만 아직 추가 출점을 논하기엔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도 “아직은 실적 회복 기대감만 있는 상태”라며 “외국인 고객들이 많이 와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않고 (입찰 참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1곳에 대한 신규 특허 신청을 받는다고 지난해 12월 29일 공고했다. 입찰 신청은 다음달 23일 시작하며 마감은 같은달 30일 오후 6시까지다.

지난해 12월은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조치를 적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화한 시점이다.

이에 공고 당시에는 이번 입찰에 대환 관심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국내 백신 접종 입국자의 격리가 면제되고 이번달부터는 해외 백신 접종자의 격리도 사라지면서 면세업계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번달 4일까지 롯데면세점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50% 늘었다. 같은기간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매출이 각각 49%, 36% 뛰었다.

해외여행 수요 자체도 늘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번달 17일까지 인터파크투어의 해외항공권 예약은 전월동기 대비 133% 늘었다.

주요 노선별로 살펴보면 대양주,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 노선이 각각 193%, 178%, 129%, 115% 증가했다.

또 이번달 1일부터 8일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한 인원은 13만3092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 단체여행객의 방문도 시작됐다.

지난 14일 신세계면세점 본점에 태국 단체관광객 20여명이 방문했다. 태국 단체관광객이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한 것은 2년만이었다.

당시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소규모 그룹이지만 엔데믹에 가까워져가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돼 상징성이 크다”며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매장 개편 등 차근히 준비하고 있고 동시에 고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방역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면세점들은 영업시간도 늘리며 고객 맞이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달 말까지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주말 영업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다음달부터는 평일 영업시간도 1시간 늘린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번달 말까지 본점의 주말 영업시간을 30분 늘리고 다음달부터는 평일 영업시간을 30분 연장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반등 분위기에도 시내면세점 입찰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내에 대규모 영업장을 열어야 하는 시내면세점은 자체 보유 건물을 갖추고 있는 사업자라도 운영이 부담스럽다”며 “여기에 직원 고용 부담까지 더하면 이정도 매출 회복으로 입찰에 도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