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 조합원의 94.5% 찬성률로 취소안건 통과

<사진=둔촌주공시공사업단>
<사진=둔촌주공시공사업단>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시공사업단(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과 조합 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조합이 과거 총회에서 통과한 공사비 증액 계약을 취소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조합이 전날 둔촌동 동북중·고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2019년 12월 7일에 있었던 임시총회의 공사 계약 변경 의결을 취소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참석 인원 4,822명(서면 결의 포함) 가운데 4,558명이 찬성표(찬성률 94.5%)를 던졌다고 밝혔다.

현재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갈등 원인인 2020년 6월 계약한 5,600억원 가량의 공사비 증액 에 대해 조합원 대다수가 반대 의견을 표명한 셈이다.

둔촌주공 전(前) 조합장은 자재 고급화와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2019년 12월 조합원 임시총회를 거쳐 2020년 6월 시공단과 공사비를 2조6,708억원에서 3조2,294억원으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새 조합 집행부는 당시 조합장이 해임되는 등 시공단과 이전 조합이 맺은 계약은 법적·절차적으로 문제가 많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했다.

반면, 시공사업단은 당시 공사 계약 변경이 조합 총회 의결을 거쳤고 관할 구청의 인가까지 받아 문제가 없다며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외상 공사를 더는 할 수 없다고 주장, 지난 15일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조합은 시공사업단의 공사 중단 기간이 10일 이상 계속되면 계약 해지까지 추진하겠다는 맞불 작전에 나선 상태다.

한편, 총회에서 공사계약 변경에 대한 과거 총회 의결이 무효화되면서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장기화 될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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