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학연금 등 1월 수익률↓
1분기 LG엔솔 주식 3조 순매수
증시에 하방압력 가했단 지적도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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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국민연금의 올해 1월까지 수익률이 발표된 가운데 지난 1분기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따르면 1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전체 운용수익률은 -3.82%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월별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4월 말(-2.57%)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자산별로 보면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국내주식은 -8.91%, 해외주식은 –7.05%, 국내채권 –1.35%, 해외채권 0.05%, 대체투자 0.88%를 기록했다.

다른 연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1월 말 기준 사학연금의 수익률은 -3.21%(시간가중수익률 기준), 2월 말 기준 공무원연금 수익률은 –1.6%(기간평잔수익률 기준)다.

한국거래소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3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어 카카오페이(2,004억원), SK이노베이션(1,423억원), 엘엔에프(1,343억원), 카카오뱅크(1,122억원) 주식을 대량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2조 9,471억원어치 팔아치웠으나 연기금은 꿋꿋하게 ‘사자’를 고집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연기금의 순매수액이 1,000억 원이 넘는 종목은 4개에 불과할 만큼, 연기금의 순매수 자금이 증시에 골고루 분산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국내 주식 운용에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춰야 한다.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는 초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면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코스피 대형주를 팔 수밖에 없는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엔솔의 매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연기금이 다른 종목의 비중을 미리 줄임에 따라 증시에 하방 압력을 넣은 점은 투자자들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가속화 우려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국내외·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수익률이 하락했고, 원달러와 환율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 호조에 힘입어 10.77%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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