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완전 철거, 노사화합으로 경영 정상화 박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25일 부산 영도구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해직노동자 김진숙 명예 복직 및 퇴직 행사에서 HJ중공업 홍문기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25일 부산 영도구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해직노동자 김진숙 명예 복직 및 퇴직 행사에서 HJ중공업 홍문기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HJ중공업이 과거 대한조선공사 해고자인 김진숙 씨의 명예 복직·퇴직 행사와 농성장 철거·청소 행사를 동시에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25일 HJ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홍문기 대표와 심진호 금속노조 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진숙 씨의 명예 복직과 퇴직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3일 HJ중공업과 금속노조 간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 양측은 회사 발전과 건전한 노사관계를 지향하고자 인도적 차원에서 김진숙 씨의 명예 복직과 퇴직에 뜻을 모았다.

이날 행사로 장기농성의 상징이었던 영도조선소 정문 앞 천막농성장은 설치된 지 600여일 만에 철거됐다. 노사는 ‘해묵은 갈등은 털고 회사 재도약에 집중하자’는 의미로 철거에 참여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2020년부터 김진숙 씨의 복직을 주장하며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이어왔다.

HJ중공업은 1937년 강선(鋼船) 조선소로 설립됐다. 부산 전체 수출액의 15%를 차지했으나, 2009년부터 이어진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동부건설컨소시엄에 인수되며 5년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났다. 이후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컨테이너선 수주로 상선 시장에 재진입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본인과 회사 모두 불안한 시대적 상황과 갈등으로 아픔을 겪어야 했지만 서로 양보하고 이해함으로써 과거의 반목을 화해와 치유로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노사화합의 의미를 되새겨 HJ중공업을 자랑스러운 기업, 더 훌륭한 회사로 만드는데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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