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 미들마일 자회사에 1000억원 투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T라스’ 상반기 출시

티맵모빌리티가 서울용달협회와 티맵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향후 출시되는 상품들의 확장 등에 협력한다고 12일 밝혔다. 전운진 서울용달협회 이사장(왼쪽)과 양성우 티맵모빌리티 MOD 담당이 서울 명동 티맵모빌리티 본사에서 ‘TMAP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서울용달협회와 티맵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 향후 출시되는 상품들의 확장 등에 협력한다고 12일 밝혔다. 전운진 서울용달협회 이사장(왼쪽)과 양성우 티맵모빌리티 MOD 담당이 서울 명동 티맵모빌리티 본사에서 ‘TMAP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카카오와 티맵 등 국내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업체들이 기업 간 거래(B2B) 물류 중개 서비스 플랫폼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들마일(중간물류) 사업이 모빌리티 업계 새로운 경쟁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미들마일 물류 분야에만 현재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5월 미들마일 물류 자회사 와이엘피(YLP)를 790억원에 100% 인수한 데 이어 12월 25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와이엘피는 미들물류 사업에 디지털 플랫폼을 접목한 기업이다. 온라인 배차 시스템을 통해 기업과 운송 기사를 연결해준다. 빅데이터 기반 전국 단위 표준 단가 산출 시스템을 갖췄으며 실시간 배차 및 정산 내역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티맵은 화물차주들의 플랫폼 이용을 늘리기 위해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티맵은 서울 지역의 화물차주 모임인 서울용달협회와 12일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내비게이션에 화물차의 높이, 중량 제한에 맞게 전용 경로 안내를 지원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와이엘피에 대한 투자는 미드마일 물류 사업의 플랫폼 개발 및 사업 역량 강화, 현물 시장의 디지털화에 필요한 인재 영입 등을 목적으로 진행됐다"며 "미들마일 물류 영역을 티맵 플랫폼에 편입시켜 화물 시장의 디지털화를 통해 시장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역시 IT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물류 중개 플랫폼 ‘카카오i 라스’를 올해 상반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i 라스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회사와 서비스가 필요한 수요기업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이다. 물품 종류, 배송 주기 등 조건에 따라 필요한 전산시스템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구축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카카오i 라스’를 지난달부터 hy(한국야쿠르트)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전문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해 8월 이든종합물류로부터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허가증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화물주인(화주)과 운송사업자(차주)를 중개·대리하는 사업이 가능해졌으며 카카오T 퀵에서 경상용차를 활용한 대량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를 미들마일 시장 진출을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2020년 상반기부터 담당 조직을 구축하고 물류 생태계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왔다"면서 "최근 외부에서 잇따라 투자를 받으면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들마일이란 기업 대상 화물 운송 시장을 말한다. 택배 등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는 라스트마일(최종단계 물류)의 전 단계로, 원자재와 완상품을 물류 창고로 옮기는 구간을 일컫는다.

시장 규모 대비 대형 사업자가 없고 라스트마일 시장에 비해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플랫폼 기업들이 접근하기 좋은 시장이다 보니 대형 모빌리티 기업들의 진출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기준 국내 미들마일 물류 시장 규모는 30조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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