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자회사 글라이드에 50억 투입
하림지주 산하로 넘어가지만 투자 강행
6100억 투자한 하림산업도 지주로 넘어가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NS홈쇼핑이 자회사 글라이드에 50억원을 출자했다. 글라이드는 하림지주 산하로 넘어가는 곳이지만 NS홈쇼핑은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금을 지원한다.

NS홈쇼핑은 19일 실시되는 글라이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투입한다. 글라이드는 이날 주당 1만원씩 신주 5만주를 발행하는 증자를 하는데 모기업인 NS홈쇼핑이 전액 출자하는 셈이다.

출자 후 NS홈쇼핑의 글라이드 출자금액은 총 210억원으로 늘어난다.

글라이드는 2019년 6월 NS홈쇼핑이 설립한 유통회사다. 하림그룹 계열사에서 생산한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을 가정에 직접 배송하는 업무를 맡는다. 가정간편식과 애완동물 사료 판매가 주업이다.

지난해 1월 첫 제품으로 ‘통갈비 그대로 왕갈비탕’을 출시했고 4월에는 ‘신선그대로 IFF 닭고기’를 선보였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전주돌솥비빔밥 등 볶음밥 4종을, 6월에는 ‘칼칼라면’을 시중에 내놨다.

NS홈쇼핑의 글라이드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S홈쇼핑은 글라이드 설립 당시 초기자본금을 전액 부담했으며 2020년 6월 6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4월에도 50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증자가 눈길을 끄는 것은 글라이드가 하림지주로 소속을 옮기는 것이 확정된 뒤에 실시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NS홈쇼핑과 하림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사업포트폴리오 명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양사간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하림지주가 신주발행을 통해 NS홈쇼핑 주주들에게 1:1.41의 비율로 주식을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이다.

지난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양사의 주식교환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NS홈쇼핑은 향후 가칭 NS홀딩스(투자법인)와 NS쇼핑(사업법인)으로 회사를 분할되며 NS쇼핑은 현재의 홈쇼핑사업에 주력하며 비상장법인으로 전환된다.

이후 NS홀딩스는 하림지주와 합병, 글라이드와 하림산업 등 자회사들을 하림지주 자회사로 편입한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하림산업을 하림지주 직할 자회사로 만들어 NS홈쇼핑의 투자부담을 덜고, 이 사업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하림은 설명했다.

양재동 복합단지는 물류센터와 업무시설, R&D시설, 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 숙박시설, 주거시설 등이 들어간다.

면적만 9만㎡가 넘고 이 때문에 부지매입에만 4500억원이 들어갔다. 모두 NS홈쇼핑의 자금이었다.

NS홈쇼핑은 자체현금 2200억원에 회사채 1800억원, 은행차입금 1300억원을 동원해 부지 매입과 사업 초기 자금을 지원했고 2020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500억원과 3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총 6100억원에 달한다.

특히 NS홈쇼핑은 지난해 4월 19일에는 하림산업에 300억원을 추가출자하고 글라이드에 5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하더니 하루도 지나지 않아 1000억원을 단기차입금으로 빌린다고 밝혔다.

차입금까지 동원해가며 자회사를 지원하는 모양새였다.

양재동 복합단지는 영업을 시작하면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지만 NS홈쇼핑은 이렇게 투자한 하림산업을 하림지주 산하로 넘겨주게 됐다.

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NS홈쇼핑의 기업 가치는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NS홈쇼핑에 대해 지난해 11월 내놓은 스페셜 코멘트에서 “상장 폐지로 인해 자본시장 접근성이 위축되고 대규모 종속기업지분 및 지분상품(7302억원)이 신설회사로 이전됨에 따라 외형이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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