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우리·롯데카드 작년말부터 감원
실적 호조에도 올해 영업환경 악화 대비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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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중은행에 이어 카드사들도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전날부터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자들에게 월평균 급여의 최대 35개월치를 지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통상적으로 2년에 한 번씩 희망퇴직을 실시해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과 2020년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하나카드도 13일까지 1968년생부터 1970년생 직원들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의 기본급을 지급한다.

앞서 KB국민·우리·롯데카드도 지난해 말과 올 초 희망퇴직을 실시해 각각 1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카드사들이 줄줄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카드산업을 둘러싼 업황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계 카드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보다 32.1% 늘어난 2조 2,2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순익 2조 607억원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업계에는 지난해 전체로는 순이익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올해다. 빅테크 및 대형 플랫폼과 본격적인 대결이 예상되는 데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주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의 악화가 불가피하다.

새 수익원 중 하나였던 카드론도 올해부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대출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경쟁 심화 등으로 최근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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