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법원에 인수가 하향 조정 요구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 중인 에디슨모터스가 법원에 인수가 조정을 요청했다. 인수가 하향 조정을 비롯해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 또한 함께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쌍용차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30일 매수자문 회계법인 삼정KPGM 주도로 쌍용차 정밀실사를 진행한 결과 회계상 과목이 잘못 계상되거나 공익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은 부분을 확인, 잠재적 부실 가능성을 이유로 최근 법원에 인수가격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치열하게 협상에 임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 부실이 발견된 만큼 쌍용차 인수를 서둘러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쌍용차 인수 의지는 변함없다”고 강조하며, “인수자금이 낮아지는 만큼 쌍용차 운영자금은 늘어날 것”이라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하향 조정 요구 소식에 업계에선 인수 무산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자금 조달 능력에 관한 의문이 꾸준히 불거져 나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자금으로 310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직접 쌍용차 인수·운영자금으로 약 1조 6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며, 이 중 8000억원 상당을 쌍용차 부지를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 발언 직후 산업은행은 사전 협의 없이 나온 발언으로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에디슨모터스의 발전전략과 재무 타당성 등을 제3기관에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자금은 내부에서 처리할 계획이며 인수 후 회사가 정상화되면 산업은행에 자산담보대출을 협의하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인수가격 하향 요구 등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최종인수는 본계약 체결과 회생계획안 인가에 앞서 인수가 조정 요청에 대한 법원의 회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등이 남아 있어 연내 마무리는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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