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물류난, 원자잿값 급등...영업이익 급감

[현대경제신문 이소희 기자]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 장기화 및 원자재가 급등 , 해상운임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1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국내 타이어 업체가 올해 3분기 수출한 자동차용 타이어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1500만 6000개) 감소한 1195만 9000개에 그쳤다고 밝혔다.

3분기 총 수출 금액도 7억 3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 11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8.9%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생산이 줄어들며 타이어 판매량 또한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차량은 1015만대로 추정하며,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더해 고무 등 원자잿값 상승과 물류비 급등의 악재 역시 타이어 업계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타이어 주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는 수입처에 강우, 한파 등이 발생,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3분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평균단가는 kg당 각각 2113원과 2334원으로 지난해 1726원, 1863원과 비교해 22% 이상 올랐다.

물류비 상승도 4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항만 적체 등 물류난으로 세계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기준 4555.21으로 1년 전 1938.3과 비교해 약 2.4배 급등했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의 경우 수출 선박을 구하지 못해 7월 공장 생산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국내 업체들이 타이어 판매 단가 인상 등으로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공급망 시장 대응으로는 현 위기를 타개하기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올해 3분기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 1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고, 금호타이어는 영업손실 54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넥센타이어 또한 58억원에서 13억원으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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