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롯데 영업손실 축소
메가박스 홀로 적자 확대
“4분기는 실적 성장 기대”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멀티플렉스 3사의 실적이 올해 3분기에도 흐렸다. 다만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되면서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다.

CJ CGV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천621억원, 영업손실 77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44%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도 20.04% 감소했다.

CJ CGV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위드코로나로 진입 중인 터키·중국의 회복세와 유럽, 북미의 4DX 매출 증가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CGV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지속적인 비용 절감, 운영효율화에 힘 입어 영업손실이 줄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4분기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는 위드코로나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이번달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고 상영관 내에서 팝콘이나 핫도그 등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백신패스관’도 일부 운영되고 있다.

극장 영업이 중단됐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달부터 단계적으로 영업이 재개됐다.

콘텐츠적인 측면에서도 4분기에는 풍성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인 ‘이터널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글로벌 흥행이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들어 자국 콘텐츠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4분기 전망이 밝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 변화에 맞춰 시장 정상화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경험하지 못한 차별적 경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도 3분기 실적은 매출 790억원, 영업손실 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2% 증가했으며 적자 폭은 27.27% 줄었다.

롯데컬처웍스는 “국내 영화관사업부문에서 대형 외국영화 등의 개봉으로 관객이 40.1%, 매출이 28.2% 증가했고, 국내 콘텐츠사업부문에서는 영화 ‘모가디슈’의 흥행으로 매출이 29.5%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 증가와 판매관리비의 효율화로 영업적자가 줄었고 해외 사업도 인력 효율화와 임차료 감면에 따른 적자 축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가박스는 영업손실 폭이 늘었다.

제이콘텐트리 극장부문(메가박스)의 3분기 매출은 309억원으로 4.76%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2% 늘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다시 돌아올 관객들을 위해 코엑스 영사기 교체, 신규 지점 오픈 등의 극장 분야뿐만 아니라 셀프스토리지 신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해당 부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영업손실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회재·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4분기부터 취식 허용, 영업시간 연장 등 극장의 영업환경 정상화, 헐리우드 주요 작품들 개봉과 함께 관객 회복 기대,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 환경이 정상화되고 개봉한 이터널스의 개봉일 관객 수는 약 34만명”이라며 “영화는 보통 수요일에 개봉하는데 2019년 수요일의 평균 관객 수는 약 52만명으로, 2019년 대비 약 65%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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