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9주년 기념사 통해 패러다임 전환기 혁신 주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한화그룹은 창립 69주년(10월 9일)을 맞아 12일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19 방역 상황을 고려, 사업부 또는 팀 단위 최소 인원만 참석한 장기근속자포상 및 사내방송을 통한 기념식으로 대체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창립 기념사에 현 상황을 ‘위기가 일상화된 세상’으로 규정, “거대한 변혁의 소용돌이가 다시금 우리 앞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전의 DNA’가 한화인(人)들에게 있음을 강조하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두려움이 아닌 희망으로 새로운 세계를 향한 가슴 뛰는 도전을 시작하자”고 독려했다.

김승연 회장은 “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원이 다른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업 구조 혁신’·‘디지털 전환’·‘지속가능경영’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기 위한 화두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한화는 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며, 기존에 보유한 발사체, 엔진 및 위성 등 역량에 더해 연구개발 및 M&A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

수소에너지 사업 분야도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의 공급부터 압축, 운송, 충전, 발전 및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그룹 내에 갖춰나가고 있으며, 수소혼소기술력을 갖춘 PSM과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디지털 솔루션과 신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구독보험’을 출시하며 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일찍부터 인공지능을 보험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한화 금융계열사들은 전통적인 ROI 중심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 트렌드에 맞춘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분야에 투자함으로써 금융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도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기업의 유연성을 꼽으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수인 점을 강조했다.

한화의 주요 계열사들은 RPA(Robot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업무 공유,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환경에서부터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업 영역별로는 디지털 기반 공정 개선 및 운영 최적화,비대면 디지털 서비스 확대 등 경영 전 영역에서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서두르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사회적 요구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기업을 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100년을 영속하는 기업 한화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준이 지속가능경영의 표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상반기에 출범한 그룹 및 주요 계열사 ESG위원회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코로나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는 임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김승연 회장은 “이제 긴 터널의 끝이 머지 않았다”며, “조금만 더 힘내서 어려웠던 이 터널을 무사히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의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창립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10월 한 달 동안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