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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상화 앞둔 HMM, 파업 고비 넘어서야10년 고생 허사될 수도 있어
김영 기자  |  divazero@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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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24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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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 산업팀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국내 유일 국적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지난해 글로벌 해운시황 개선 등의 영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 10여 년 간 이어져 온 적자 늪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올해 HMM은 역대급 실적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상반기 내내 분기당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시현에 성공한 것으로 증권사 추정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5조 6천억원에 이른다.

국내 유력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떠오르는 등 한동안 진척을 보이지 못했던 HMM 새 주인 찾기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가 최종 성사된다면 현대그룹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경영정상화 노력 또한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HMM이 보내는 긍정적 시그널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초 주당 3천원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4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시가총액도 1조원대에서 15조원대로 10배 이상 늘었다.

모든 상황이 HMM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케 하고 있으나, 최근 불거진 파업 이슈는 이 모든 걸 뒤집어 놓을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

HMM 육상노조와 해상노조는 사측과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된 현재 파업을 준비 중이다.

사측이 예상한 3주 파업 시 직접 손실액만 한화로 6천억원에 이른다. 파업 기간이 더 길어진다면 손해는 눈덩이처럼 쌓일 것이다.

그보다 더 우려스런 부분은 한국 해운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 하락이다. 우리 해운업계는 한진해운 공중분해란 사상 초유의 사태를 통해 이미 한 차례 글로벌 신인도가 크게 저하된 바 있다. HMM 파업과 그에 따른 고객사 이탈 시 단기간 이를 되돌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다.

실현 가능성은 낮으나 만일 HMM 해상노조가 임금 협상 결렬 후 내건 ‘집단퇴사 및 경쟁사로 집단 이직’마저 최종 단행된다면 국내 원양 해운은 1970년대로 회귀될 수도 있다. 

노조 주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지난 수년간 제대로 된 임금 협상 없이 헌신만을 요구받아왔다. 그 사이 경쟁업체와 임금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고 이에 집단이직 주장까지 나오게 된 것으로 안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실적 부진이 임직원 탓도 아니었기에 보상 없이 희생만을 강요 받았다는 인식이 노조 사이에 상당할 것이다.  

다만 노조 또한 채권단 관리를 받고있는 회사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 2015년 파산 위기에 놓여 있던 현대상선을 구제하고 지금의 HMM을 만든 건 임직원들의 노력과 국가의 지원 덕분이었다. 

국민 혈세로 지금의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면 정부와 국민의 목소리를 노조 역시 일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공적 자금 회수 전 노조 요구만을 그대로 수용해 임금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이를 곱게 볼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최근 세태는 과거와 많이 달라져 노조의 주장을 ‘거대 자본에 항거하는 약자의 외침’으로만 듣지도 않는다. 오히려 노조의 파업 시도를 ‘자기들만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이기적 선택’이라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금은 HMM이란 회사의 완전한 부활을 위해 노사가 함께 마지막 노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 본다. 지금 경기가 좋다고 마냥 좋을 것이라 생각해선 안된다. 나빠질 때를 대비한 경쟁력 확보가 우선되야 한다.

그럼에도 회사는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처우 개선을 약속하고 노조 또한 회사와의 상생을 위한 선택에 나서주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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