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대비 6조원 넘게 늘어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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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조원 넘게 늘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천81억원으로 6월말(689조1천73억원)보다 6조2천9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4월 9조2천266억원까지 증가했다가 5월 3조546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 6월(1조2천996억원)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 관련 대출이 급증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계속되고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9조5천837억원으로 전월(485조7천600억원) 대비 3조8천237억원 증가해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 잔액은 118조3천64억원으로 6월말(116조3천336억원)보다 1조9천728억원 늘었다.

신용대출도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말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8천931억원으로 전월(139조294억원)보다 1조8천637억원 증가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역대 최대인 6조8천401억원을 기록했다가 지난 5월 초 청약금 잔액 환불이 이뤄지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지난달 대형 공모주 청약에 따라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늘어나면서 신용대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청약에는 58조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형 공모주 청약으로 개인 신용대출이 증가한 데다가 주택거래량이 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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