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매출, 2019년 상반기 60.3%
영업이익도 2019년 대비 58.4% 기록
백신접종 확대…증권가 전망도 긍정적

서울 중구에 있는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호텔신라>
서울 중구에 있는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호텔신라>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라면세점이 올 상반기 1조4천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60%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60%에 근접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TR(면세)부문의 매출이 8천46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전년동기(4천392억원) 대비 93%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6천324억원)와 비교해서는 34% 늘어났다.

호텔신라는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했다”며 “공항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4천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상반기(2조4천517억원)와 비교하면 60.3%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 상반기 매출(1조2천884억원)이 2019년 상반기 대비 52.5%에 그쳤으나 올해는 8%포인트 가량 회복했다.

신라면세점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2019년 상반기의 60% 수준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전년동기 47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고 올해 1분기(417억원)에 비해서는 13% 증가했다.

1~2분기를 합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88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1천520억원)의 58.4%다.

지난해 상반기 964억원 적자에서 2천억원 가까이 수익성이 호전됐다.

다만 시내면세점 알선수수료 부담은 늘어났다.

올해 2분기 신라면세점이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등에게 지급한 알선수수료는 2천320억원으로 전체 시내면세점 매출(7천729억원)의 30%에 달했다.

이 같은 금액은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작년 2분기(314억원) 보다 7배 가량 많고 심지어 면세점 시장이 활황이었던 2019년 2분기(636억원) 보다도 4배 가량 많다.

올해 1분기 수수료 역시 1천409억원으로 시내면세점 전체 매출(5천589억원)의 25.2%를 차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라면세점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출입국자는 6월부터 이미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면세점 보따리상은 한국-중국 항공 노선이 회복된다면 자연스럽게 증가할 전망이고 한국에서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들은 9월부터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터넷 면세점은 오프라인보다 영업이익률이 5~10%포인트 높은 편이라 출국자 증가가 면세점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성 연구원은 예상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델타 변이 확산 등에 따른 여행 수요 위축 우려가 있다”면서도 “국내외에서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며 내년에는 여행 수요 회복으로 호텔신라 전 사업부의 매출·이익 증가 기대감이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2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신라면세점과 하이요우면세점은 이번 MOU를 통해 추후 합작사를 설립하고 상품 구매,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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