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성장세 보여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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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각 금융지주사의 실적발표를 종합해보면 지주계 저축은행들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개 금융지주 모두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KB금융지주 산하의 KB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7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 관계사인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3% 증가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상반기 9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나 증가한 것이다. NH저축은행은 1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4.1% 성장했다.

신한금융 계열 신한저축은행은 실적이 소폭 줄었다. 신한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40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상반기 지주계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급등한 것은 중금리 대출 공급을 늘린 영향이다. 이들 저축은행들은 그룹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연계 대출 영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도 공격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63조3천억원이다. 연 6% 수준의 증가율을 달성하려면 연말까지 증가액을 91조원 아래로 맞춰야 한다. 이 가운데 2금융권의 증가액은 21조6천억원이다. 지난 2019년 상반기 3조4천억원, 지난해 상반기 4조2천억원이 늘었던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대출에 규제가 강화될 경우 금리와 한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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