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 증가·비용 절감 효과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상반기 두 자릿수 이상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올 상반기 3천672억원을 벌어들이며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한 2천8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하나·우리카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2천528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4.3%나 급증한 것이다.
하나카드는 세자릿수의 순이익을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천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8%가 늘었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보다 52.5% 증가한 1천21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카드사들이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가 늘면서 카드 이용금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8.4% 늘어 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등 전통적인 수익원 외에도 자동차 금융·리스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 것도 실적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45.1%, 8.3%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도 할부금융과 리스 수익이 60.7%나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반작용으로 최근 보복 소비가 나타나면서 신용판매가 늘었다”며 “여기에 그동안 지속해온 비용 줄이기, 신사업 확대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