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최상단 3만9천원 확정…시총 18조5천억원
기관 수요예측서 최고기록 경신…고평가 논란 잠재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 카카오뱅크의 시총이 18조원으로 책정되면서 상장 후 금융주 중 시총 3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장외가 시총 40조원을 돌파했던 것에 비해 고평가 논란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까지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9천원으로 확정했다 밝혔다. 공모가 희망 범위(3만3천원~3만9천원)의 최상단이다.

카카오뱅크는 상장을 앞두고 총 6천545만주 신주를 발행하고 이 중 55%인 3천599만7천500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총 신청건수는 1천667곳, 수량은 623억7천743만6천주에 달했다. 이에 따른 단순 경쟁률은 1733:1로 나타났다.

수요예측에는 국내 1천287곳, 해외 380곳 등 총 1천667곳이 참여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IPO 전부터 투자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했으며 기업 설명회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혔다.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천289억 원으로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카카오뱅크는 26∼27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개인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 KB증권과 인수회사인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은 조금 수그러진 분위기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3만9천원으로 결정되면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8조5천289억 원이 됐다. 상장과 동시에 KB금융(22일 기준 21조5조389억 원)과 신한지주(19조8천633억 원)에 이어 금융주 시총 3위에 오르게 된다. 만약 상장 당일 주가가 15% 이상 오를 경우 바로 금융업 대장주 자리를 꿰찰 수 있게 된다.

최근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격이 높게 책정됐다며 몸값 ‘고평가’ 지적했다. 공모가대로라면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7.3배에 달해 기존 국내 금융주들의 PBR가 0.5배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평가 논란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지난 20~21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2천50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기존 역대 최고액인 SKIET의 2천417조 원 기록을 경신했다. 수요예측 결과로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면서 증권가에선 미래 가치에 주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전용 금융 플랫폼의 혁신을 기반으로 시현했던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독보적인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마이데이터 서비스, 해외시장 진출, B2B 솔루션 등 미래 성장동력 측면에서도 카카오이기에 성공적인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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