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스토리데이 행사를 통해 선언한 ‘탄소 순배출량 0(zero)’의 의지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이사회 산하에 신설된 ESG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고서에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별 세부 방안 및 투자 계획, 단계별 달성 시기 등을 담았다. 특히 제품 생산과정(Scope 1)과 공정 가동에 필요한 전기 등을 만드는 과정(Scope 2)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넘어, 밸류 체인 전반에서 발생(Scope 3)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기업이 넷제로 추진 계획을 특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대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Scope 1, 2까지만 온실가스 배출 내역을 공개하고 감축 방식 또한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은 스토리 데이를 통해 선언한 ’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약속을 구체화해 공표한 것”이라며,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선도함으로서 ESG경영을 완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을 기준으로 Scope 1·2에서 발생하던 탄소 1천243만톤을 2025년 25%, 2030년 50%를 수준으로 감축시킨 뒤, 2050년 이전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단계적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2030년 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연료 전환,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등을 통해 250만톤을 줄이기로 했다. 또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25%, 2030년 100%로 높여 180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어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포집(Capture)해 심해 등에 저장(Storage) 하는 CCS 기술을 통해 150만톤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외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탄소 상쇄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50만톤을 추가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 사업은 사업의 급성장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같이 증가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감축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30년 배출이 예상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의미하는 2030 BAU(Business As Usual)에 비해 87% 감축, 2035년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전반적인 사업 밸류체인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의미하는 Scope 3 배출량도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밝혔다. Scope 3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는 2020년 기준 약 1억 3천400만톤으로, 고정자산 기준 탄소 집약도(Financial Intensity)로 관리지표를 수립해 2030년까지 약 45%를, 2050년까지 75%를 줄이기로 했다.

김정관 SK이노베이션 ESG위원회 위원장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과 ESG위원회가 함께 만든 넷제로 특별 보고서는 명확한 목표와 달성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탄소 감축 성과를 CEO 평가 및 보상에 연계한 만큼 이사회 중심으로 이행 과정을 지속 점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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