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등 개발호재 기대감 반영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은 9.97%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9.65%)을 넘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12.97%로 작년 연간치(12.51%)를 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 2002년(16.48%) 이래 1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경기도 역시 15.35%를 기록해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흥시(24.53%), 고양시(21.38%), 동두천시(20.58%), 의정부시(20.37%) 순으로 20% 이상 올랐다.

매매가가 들썩이면서 전셋값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5.54% 올라 2011년(9.33%)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전세값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15.21%를 기록한 시흥시로 집계됐다. 매맷값도 24.53%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이는 배곧신도시와 장현지구 등 신축 단지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하는 데다 신안산선과 신구로선 등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집값도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은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서울, 인천 등의 전철 연장 등 교통망 확대에 대한 미래가치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매매값·전셋값 동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시행됨에 따라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3기 신도시 청약이 시작되며 인근 지역 개발호재에 따른 가격 상승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임대차3법, 규제지역 청약시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고 하반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앞둔 상황에서 청약희망자들이 전세 수요로 유입되는 등 전세 시장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하지만 하반기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는 많고 서울 강남권, 경기 남부권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 위주로 입주가 진행되는 상쇄요인이 있는 만큼 전세 가격 불안의 강도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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