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청약경쟁률·분양가 대비 약 2배 오른 단지 등장

미분양관리해제지역 주요아파트 분양가 및 최근 실거래가. <자료=리얼하우스>
미분양관리해제지역 주요아파트 분양가 및 최근 실거래가. <자료=리얼하우스>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미분양관리 해제지역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리지역에 지정될 경우 공급량이 감소하며 시장 자체가 침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정 해체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수요 및 공급량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일 전북 군산시에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했던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 1순위 청약에서 443가구 모집에 2만4천713명이 몰려 평균 55.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이 경남 김해시에 분양했던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도 709가구 모집에 1만5천590명이 접수해 평균 2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충북 청주와 전북 군산에선 신규공급물량이 희소성을 띠며 분양권 가격이 상승했다. 

충북 청주시 ‘청주가경아이파크3단지’ 전용 84㎡C형의 분양권의 경우 지난 3월 6억724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6층 이상)가 2억9천99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2.2배 오른 수치다.

전북 군산시 조촌동(디오션시티)에 ‘디오션시티 더샵 2차’ 전용 84㎡A형의 지난달 분양권 역시 분양가 보다 약 2배 상승한 4억7천9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이들 지역 모두 지난해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된 곳들이다. 

미분양관리지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매월 미분양 주택수가 500세대 이상인 시·군·구 중에서 미분양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거나 미분양 해소 속도가 저조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미분양이 우려되거나 모니터링이 필요한 지역도 일정요건을 갖추면 지정될 수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되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PF(주택사업금융)보증과 분양보증이 까다로워지면서 공급도 자연스럽게 감소 추세를 보이는데, 지정이 해제되면 시장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도 미분양관리 해제지역에 대한 신규 단지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두산건설은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의 당첨자 계약을 11일까지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1368가구(전용 59㎡, 84㎡)규모로 건립된다. 차량 이용 시 35번 국도를 통해 양산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동남권순환광역철도(계획)와 양산도시철도(2024년 개통 예정)의 수혜도 기대된다.

DL이앤씨는 이날부터 충남 서산시 석림동 181-9번지에 ‘e편한세상 석림 더노블’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해당 단지는 동문근린공원과 서산우체국, 롯데시네마, 충남서산의료원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군산시와 김해시는 모두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돼 있었던 만큼 신규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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